링컨센터를 벗어나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미술관 프릭 컬렉션에서 쇼를 펼친 캐롤리나 헤레라. 뮤지엄의 고풍스러운 석회암 기둥과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보는 순간 캐롤리나 헤레라의 뮤즈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느껴졌다. 디자이너는 장밋빛, 옅은 살구색 그리고 짙은 푸크시아 컬러까지 갖가지 핑크 컬러로 채색한 이번 컬렉션을 ‘장미의 시대’라 명명했다. 컬러뿐 아니라 드레스 위에 그래픽적인 프린트와 은은한 컬러의 비즈, 얇은 깃털, 3D 효과를 이용해 꽃을 다채롭고 섬게하게 표현해낸 것. 물론 메인 아이템은 드레스였다. 투명한 소재에 몸의 곡선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사각형의 조각들을 얹어 완성한 피날레 드레스는 단연 압권! 패션을 향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테크닉을 연마해내는 76세의 캐롤리나 여사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디자인을 하면서 언제나 상상의 공간을 남겨둬요. 패션은 보는 이들에게 판타지를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캐롤리나 여사의 말처럼 그녀의 드레스는 언제나 아름다운 순간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