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모던한 방향으로 까르벵호를 이끌고 있는 두 선장, 알렉시스 마샬과 아드리앙 켈로도는 이번 시즌 가벼운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로 키를 돌렸다. 물보라를 연상시키는 프린트, 흰색과 푸른색의 풍부한 조합, 다이버 수트를 연상시키는 장식, 마린풍 스트라이프 셔츠 등 까르벵호에 탑승한 소녀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득 실은 채로. 두 디자이너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정교하게 재단한 스포티한 요소는 레트로 무드와 조우했다. 헴라인을 원형으로 펀칭한 A라인 미니스커트, 네오프렌을 연상시키는 소재의 플레어 팬츠 등이 그것. 지나치게 정제된 느낌 때문에 쇼적인 즐거움을 찾기는 힘들었지만, ‘Kid Shark’라고 쓰인 스펀지 같은 소재의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