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공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엔 그랑 팔레가 근사한 공항 터미널로 변신했다. ‘샤넬 에어라인’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보딩 카운터엔 남녀 승무원이 꽤 리얼하게 서 있었고, 도착지를 명시한 보드에는 서울을 비롯해 그간 샤넬이 로컬 쇼를 개최한 도시들이 죽 나열돼 있었다. 그렇다면 칼 라거펠트가 변주한 ‘공항 패션’은 어떨까? 파스텔 톤을 주조로 구성한 멀티컬러 트위드 점프수트를 입은 에디 캠벨이 쇼의 시작을 알린 후 비행기를 지오메트릭 패턴으로 그려낸 니트, 클래식한 트위드 스커트 수트, 고운 플로럴 프린트 프릴로 라이닝한 화이트 룩을 거쳐 메탈 디테일과 거친 가죽의 세련된 믹스 매치까지 쇼는 여느 때보다 다채로운 소재와 스타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포인트는 보는 즐거움을 더할 액세서리들. LED 라이트를 반짝이는 하이테크 무드의 벨크로 테이프 샌들, 샤넬의 2.55 백을 고급스럽게 변주한 수트케이스, 미러 렌즈 선글라스는 물론 샤넬 로고로 장식한 비행기 모양 배지까지 포인트가 된 액세서리에는 칼의 위트 넘치는 심미안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피날레에 함께 선 카라 델레바인뿐만 아니라 프런트로에 앉은 릴리 로즈 뎁의 취향까지 제대로 저격했을 쇼, 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