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옷장을 탐하는 여성. 패션계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안드레아스 멜보스타드는 어떤 컬렉션을 완성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몇은 꽤 참신했지만 어떤 건 지나치게 난해했다. 먼저 브랜드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바이커 룩의 새로운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오버올을 재해석한 미니드레스와 톱 그리고 별 모양을 패치워크한 바이커 재킷은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할 만큼 섹시하면서도 충분히 실용적이었으니! 한편 야심차게 디자인한 크로셰 소재를 조합한 패널 미니드레스(남성용 포켓 스퀘어와 셔츠에서 영감을 받은)는 너무 생경해 많은 여성이 시도하긴 어려워 보였다. 남성들 눈에도 그저 신기한 옷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을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안드레아스 멜보스타드의 실험정신과 끊임없는 노력이 다분히 느껴지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