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싶은 옷을 입을 용기가 있는 화려한 여자’. 드리스 반 노튼이 이번 컬렉션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 여성상이다. 이 여인들은 어둑어둑한 분위기의 커다란 창고가 현악사중주의 라이브 음악으로 가득 찰 무렵 런웨이로 걸어 들어왔다. 컬러와 패턴 활용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드리스 반 노튼은 이번 시즌, ‘현란한 프린트와 화려한 색상의 콤비네이션을 즐기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예를 들자면 핫핑크 브라톱과 네이비 스커트를 매치하는가 하면, 퍼플 코트 안에 옐로 셔츠를 받쳐 입는 식. 여기에 두 가지 이상의 패턴이 사용됐음은 물론이고 타투를 연상시키는 타이트한 보디수트, 불꽃이 일렁이는 듯한 시퀸 자수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됐다. 무대로 관객들을 불러 올려 포토 타임을 가진 피날레 무대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