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여러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일거리 창출을 후원하는 착한 브랜드 에둔. 이 브랜드가 늘 아프리카풍 옷을 내놓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쿠바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그래서 젬베 연주가들을 초대했죠.” 쿠바 스타일이라고 해서 형형색색의 패턴 플레이를 상상했다면 큰 오산! 쇼가 시작하자 경쾌한 젬베 연주에 맞춰 다크 네이비 컬러의 PVC 코트를 입은 미카 아르가나라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버사이즈 드레스와 판초, 오프숄더 톱, 크롭트 톱과 와이드 팬츠 등 모던한 디자인의 옷들이 뒤를 이었는데, 로 에지(raw-edge)로 마무리한 리넨 소재, 폴카 도트 무늬, 마크라메 기법으로 완성한 프린지만이 쿠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동시대인의 시선으로 아프리카 무드를 담아낸 다니엘의 솜씨에 박수를! 하지만 곳곳에서 세린느의 흔적이 느껴진 건 나만의 착각일까? 어쨌거나 에둔의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었던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