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둔다스가 떠난 뒤 에밀리오 푸치의 새 주인이 된 마시모 조르제티. 이미 앞선 리조트 컬렉션에서 데뷔 예고편을 치른 바 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이번 S/S 컬렉션인 셈. 리조트 컬렉션에서 이미 예고됐듯이 마시모 조르제티가 그려낸 에밀리오 푸치는 브랜드 특유의 고전적인 글래머러스함 대신 요즘 스타일로 꽉 채워졌다. 1950년대와 60년대 카프리 해변 스타일을 모던하게 풀어냈는데, 바다 생물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티셔츠나 크롭트 셔츠 등을 여러 겹의 패널을 이어 붙인 스팽글 스커트나 루스한 와이드 팬츠와 조합한 룩을 선보였다. 또 이전 컬렉션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었던 스웨트셔츠나 스타디움 점퍼 같은 스포티한 아이템도 등장했다. 에밀리오 푸치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각인하기엔 조금 아쉬웠지만, 몇몇 룩은 꽤 예뻤고 또 브랜드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으니 다음 컬렉션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