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컨셉트 노트에 따르면 산들바람이 살며시 불 때 보이는 그림자와 선들의 움직임을 표현했다는데 그보다는 오히려 젯셋 룩에 가까운 것 같다. 세련된 브라운 컬러의 보이시한 버뮤다팬츠에 화이트 집업 블루종을 걸치고 프티 스카프와 빅 백으로 마무리한 룩은 지금 당장 세이셸로 떠나기에도 부족함이 없으니까. 어디 이뿐인가. 앙증맞은 플라워 프린트 오버사이즈 쇼츠에 크롭트 재킷과 프티 스카프, 백팩을 스타일링한 모습은 시칠리아나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룩. 보이시한 매력과 걸리시한 아름다움이 공존한, 오랜만에 젊어진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