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시즌 에트로 컬렉션 중 가장 좋았던 쇼. 보는 내내 ‘와’ 하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여성스러운 옷, 그중에서도 유독 보헤미안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번 컬렉션은 꽤 마음에 들었다.
톤 다운된 베이지와 핑크, 피치로 이어지는 은은한 컬러 팔레트, 발레리나가 연상되는 유려한 실루엣, 레이스와 시폰, 실크를 절묘하게 조합한 고급스러운 패브릭, 봄날의 꽃가루처럼 잔잔하게 퍼지는 수줍은 플라워 프린트, 리본으로 마무리한 발목을 살포시 감싸는 귀여운 스트랩 슈즈까지, 그야말로 등장하는 룩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조합을 보여주니 어찌 반하지 않을 수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이 열 배쯤 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