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가 시작되고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하자 발랄한 LA의 핫 걸들이 로마 여신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탠으로 그을리거나 혹은 타고난(흑인) 건강한 피부를 자랑하는 글래머러스한 모델들이 시폰과 새틴 소재의 드레이프 드레스를 흩날리고 주얼 장식 웨스턴 부츠를 신은 채 쇼 음악을 흥얼거리며 줄지어 나왔으니까. 블랙, 옐로, 그린, 블루, 오렌지 등으로 전개되는 더없이 자극적인 컬러와 간간이 등장하는 바이커 재킷은 LA의 로데오 패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였고, 여기에 더해 로마 군사들의 갑옷에서 영감 받은 듯한 화려한 주얼과 스톤으로 장식한 미니드레스까지 가세했다. 이제껏 고수했던 로마에 대한 사랑을 이번 시즌에도 뚝심 있게 지켜낸 결과는? 발맹을 LA 틴에이저들이 입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