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지극히 여성스러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터프함이 느껴지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는 컬렉션. 대조에 기초해 시폰, 실크, 코튼 같은 얇은 소재와 가죽이나 울 같은 두꺼운 소재를 절묘하게 조합했고, 여성스러운 볼륨에 남성스러운 실루엣을 더해 부티 나는 애티튜드를 완성했다는 실비아 벤추리니의 말처럼 이번 펜디 컬렉션은 지금까지와 다른 개념의 새로운 여성성을 제시하는 듯했다. 위빙 기법과 플리츠로 디테일을 살린 실크 롬퍼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 받은 하이넥 톱, 소매가 풍성한 블라우스, 시크한 블루머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 한편 백의 명가답게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더한 탐나는 백도 대거 선보였다. 별도의 파우치가 하나 더 있어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닷컴’ 백, 백 앞뒤의 소재를 달리한 마이크로 ‘더블 바게트’ 백, 백에 액세서리처럼 달 수 있는 ‘스트랩 유’ 스트랩이 바로 그것. 올여름에도 펜디의 백 마니아들을 향한 유혹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