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아닌 뉴욕에서 지방시에서 보낸 10주년을 자축하는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매디슨 애비뉴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고, 9·11 테러 14주기를 애도하기 위한 이번 쇼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례 없는 규모로 연출되었다. 재활용품을 소재로 만든 무대장치가 들어선 트라이베카의 허드슨 강가에선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진두지휘한 의미심장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었으니! 오랜 기다림 끝에 카니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을 마지막으로 수많은 패션 관계자와 셀러브리티가 착석하자 시작된 쇼에는 무려 90개에 가까운 룩이 등장했다. 블랙과 화이트, 남성성과 여성성, 절제된 테일러링과 해체적인 실루엣처럼 상반된 것이 서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그간 그의 업적을 대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오트 쿠튀르 드레스와 맨즈 룩도 함께 무대에 올라 리카르도 티시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웹사이트를 비롯해 뉴욕 전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된 이번 컬렉션으로 뉴요커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