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서울에서 에르메스의 2016 S/S 시즌 컬렉션 무대가 펼쳐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메종 마르지엘라, 더로우, 세린느에서 일한 경험을 집약해 나데주 바니 시불스키만의 방식으로 구현했다는 이번 룩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재단과 고급 소재에 지오메트릭 컬러 블록, 플래드 체크 패턴, 길고 가는 실루엣에 가녀린 여성미까지 더했다. 특히 극도로 럭셔리한 송아지 가죽 원피스며 청색 라이닝과 슬릿으로 경쾌한 리듬감을 더한 플리츠스커트가 어찌나 탐나던지. 더불어 스니커즈까지 빠짐없이 에디터의 취향을 저격했다. 나데주 바니 시불스키가 선사한 두 번째 에르메스 컬렉션은 이견 없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에르메스 아카이브에 좀 더 과감하게 그녀의 취향을 조합한, 신선한 룩을 기대하는 건 나만이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