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헨리 홀란드가 영감 받은 요소를 알아차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사막 횡단에 필요한 사파리풍의 필드 점퍼와 벙거지라고 불리는 버킷 햇, 열대우림과 사막에서 만날 법한 선인장과 동물, 갖가지 곤충이 그려진 프린트와 장식들을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998년에 만들어진 조니 뎁 주연의 영화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를 보고 이번 컬렉션을 풀어나갔단다. 사파리 룩을 입고 모험을 즐기는 조니 뎁, 그가 묵었던 1970년대 모텔 등에서 아이디어를 채집한 결과다. 헨리가 좋아하는 상반되는 요소의 조화는 이번에도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소재와 패턴을 조합한 컬러 블로킹, 타조 깃털 장식 슈즈 안에 신은 스포츠 삭스, 커다란 보잉 선글라스와 낚싯밥 같은 길다란 싱글 이어링 등등. 한마디로 말해 사파리 룩을 입은 너드 시크 소녀들의 발칙한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