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드의 미술 수업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킹 인의 대범한 실험정신은 아카이브의 DNA와 영리하게 절충된 ‘프린트’로 나타났다. 색색의 크레용으로 제멋대로 낙서한 듯한 그림부터 물감이 번진 듯 추상적인 패턴, 모자이크, 콜라주, 앤디 워홀의 반복적인 실크스크린 작품을 오마주한 컬러 블록 사각 무늬까지 레오나드의 옷은 올봄 훌륭한 스케치북으로 변신했다. (나비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을 담은 프린트는 쿨하기 그지없었다!) 더불어 디자이너는 복잡한 프린트를 앞세우는 대신 옻칠한 장어 가죽을 비롯해 오간자, 실크, 오가닉 코튼 등 양질의 소재에 더욱 신경 썼고 레오나드의 숙제인 젊은 층 고객을 겨냥해 과감한 컷아웃과 스니커즈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룩 자체만 보자면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지만, 젊은 고객들이 혹할 만한 아이템이 늘어난 것만은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