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의 세컨드 라인 MM6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겨와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런던에서 가장 핫한 동네인 쇼어디치의 한 창고에서 열린 쇼는 런던다운 젊음과 반항, 위트와 실험으로 가득했다. 짧게 요약하자면 런던 식 쿨 아방가르드. 한쪽 벽면을 스피커로 가득 메운 공간은 마치 지하 클럽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런웨이의 배경이 됐다. 은박지 같은 메탈릭한 소재와 미러볼처럼 번쩍이는 스팽글 소재, 쓰레기봉투 같은 흰색과 푸른색 비닐, 기괴한 동물 프린트, 낡고 찢어진 데님 등 뜻밖의 소재와 컬러가 뒤섞인 컬렉션은 괴짜 같은 실험적이고 장난스러운 유머와 창의력으로 가득했다. 어지럽게 혼합된 아이디어들이 만드는 혼돈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투명한 가방이나 그물 주머니 같은 가방 안에 든 콜라와 맥주, 콘돔과 매니큐어처럼 깨알 같은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어찌 이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가득한 클럽 키즈들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