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30여 명의 염불로 시작된 프라발 구룽의 쇼. 이유인즉 그가 올해 초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을 후원하기 위해 SNS를 통해 펼쳤던 도네이션 활동의 일환으로 네팔의 아름다움이 담긴 오리엔탈풍의 룩으로 컬렉션을 가득 채운 것. 마치 붓으로 쓱쓱 그린 수묵화 같은 패턴, 작열하는 태양이 연상되는 강렬한 오렌지 컬러, 동양적인 문양의 자수가 미니멀한 실루엣의 드레스에 자리 잡았다. 전반적으로 심플해 보이지만 단조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유는 자유롭게 커팅했다 다시 이어 붙인 어깨 라인과 드레스 밑단 덕분. 그의 따뜻한 마음의 듬뿍 담겼기 때문일까? 많은 이들에게 무언의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가 잔잔하게 전해진 컬렉션으로 기억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