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프로엔자 스쿨러. 그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바로 ‘스페인’이다. 플라멩코 드레스와 투우사 복장을 프로엔자 스쿨러 식으로 아주 모던하게 변주해낸 것. 리본과 러플, 폼폼 등 로맨틱한 요소를 테일러드 베스트, 셔츠와 드레스에 적절하게 버무렸다. 피시넷 니트, 구슬과 깃털을 촘촘하게 장식한 쿠튀르급 소재는 컬렉션을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주역. 지난 시즌에 이어 선보인 어깨와 허리, 다리를 과감하게 드러낸 언밸런스 실루엣 드레스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개인적으로는 의상도 그렇지만 아일릿으로 장식한 스트랩 슈즈와 모델들의 귀에서 찰랑거리던 나뭇잎 모양의 이어링까지, 그러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욕심났다. 프로엔자 스쿨러가 그동안 탄탄하게 쌓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진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