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쇼엔 여성을 가장 여성스럽게 만드는 온갖 ‘드레스’가 줄줄이 등장했다. 기퓌르 레이스, 실크, 자카드, 오간자, 브로케이드 등 최고급 소재로 무장한 드레스들은 현란한 주얼 장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지오메트릭 패턴으로 승화한 꽃무늬 등 로맨틱한 디테일을 더해 시종일관 달콤한 분위기를 폴폴 풍겼다. 디자이너가 유독 애정을 기울이는 1960년대 풍 A라인 미니 원피스부터 풍성한 롱 드레스까지 다양한 실루엣 또한 특징. 리본으로 단정하게 매듭지은 실크 스카프, 볼드한 메탈 펜던트 목걸이, 글래디에이터 샌들 등 감각적인 액세서리도 좋았다. 쇼가 끝난 후, 주얼 장식 옐로 시폰 드레스를 입은 지지 하디드의 환상적인 피날레 컷이 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간 것으로 미루어 보아 프런트로에 앉은 셀마 헤이엑을 비롯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러브콜은 예견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