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와 결합된 니트, 스리피스를 합체한 드레스 등 치토세 아베의 사카이는 평범하지 않은, 여러 종류의 것들이 혼재된, 그러나 완벽히 정제된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녀는 극도로 여성스러운 소재와 스트리트적인 요소가 만들어내는 부조화를 조화롭게 조합해나갔다. 쇼의 초반부에서는 화려하고 고전적인 기퓌르 레이스가 어지럽게 뒤엉킨 스포티한 룩을 완성했고, 중반부에서는 힙스터들의 반다나를 연상시키는 시스루 소재와 여릿여릿한 슬립 드레스를 레이어링하며 섬세함과 터프함을 넘나들었다. 후반부에 접어들자 장식적인 스페인 무드가 가미됐다. 투우사의 옷을 연상시키는 아일릿과 웅장한 황금빛 엠브로이더리 장식이 등장한 것. 쇼는 초반에 등장한 기퓌르 레이스의 황금빛 버전으로 다시 돌아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고, 치토세 아베는 늘 그랬던 것처럼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