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보헤미안 걸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었다는 타쿤 파니츠굴. 그의 바람은 물 빠진 데님, 나뭇잎 드로잉 프린트, 홀치기염색, 자잘한 플리츠 등 내추럴한 느낌의 디테일과 소재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모델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하늘하늘한 선드레스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파자마를 재해석한 룩이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 베이식한 다지인의 파자마 셔츠와 로브 코트, 그리고 마치 파마자 셔츠의 아랫부분을 잘라 만든 것 같은 미니스커트는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여성들의 취향을 확실하게 저격할 듯. 특히 오렌지색으로 파이핑한 베이비 블루 파자마 셔츠와 팬츠 룩이 등장했을 땐, 쇼를 감상하던 많은 프레스들이 앞다투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보헤미안 걸뿐 아니라 지금 여성들이 원하는 옷을 꼭 집어낸 타쿤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