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VMH 프라이스 어워드의 수상자로 꼽히며 조나단 앤더슨을 이을 런던의 초신성으로 떠오른 토머스 테이트. 결과부터 말하자면, 가히 ‘슈퍼 키드’다운 쿨한 감각과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지난 시즌 푹 빠져 있었던 1970년대에서 6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한 그는 특유의 레트로 무드에 퓨처리즘 코드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풀어나갔다. 미드센추리 콜라주라 이름 붙인 디테일들은 부족적인 모티프에서 영감 받은 패치워크와 자수 장식, 체인과 메탈 볼, 금속 키링 같은 차갑고 산업적인 요소들이 충돌하며 뜻밖의 하모니를 이뤘다. 또, 시그니처가 된 원형 메탈 링과 둥근 커팅,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만든 비즈 장식이 합을 맞추며 예민한 디테일과 실루엣을 뽐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유연하게 퍼지는 일명 ‘피시테일 트라우저(fishtail trousers)’, 과감하게 등이 파인 레이서 백 형태의 슬립, 네커치프로 멋을 낸 실크 튜닉, 여러 가지 소재를 조합해 블록을 이룬 워크웨어 재킷 등 요즘 멋쟁이들이 홀딱 반할 세련되고 쿨한 아이템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