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제이슨 우의 새로운 컬렉션은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보스를 상징하는 매니시한 테일러링에 유려한 곡선 실루엣과 다채로운 소재를 가미한 뉴룩을 제안한 것. 이를테면 곡선 형태로 커팅한 울과 시폰을 겹겹이 붙인 슬립 드레스나 걸을 때마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오리가미 디테일의 원피스를 소개하는 식이다. 전체적으로 일상에서 당장 입어도 괜찮을 옷이 가득했지만,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제이슨 우의 감칠맛 나는 솜씨가 있기에 가능했다. 마치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옷의 형태, 올리브와 핑크, 시나몬 등 컬러의 감각적인 조합은 제이슨 우가 비로소 보스 우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