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라는 광고 문구에 어울리는 패션 브랜드를 고르자면 단연 캘빈 클라인 컬렉션이다. 뉴욕의 미니멀하고 실용적인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캘빈 클라인은 동시대 여성들이 꿈꾸는 센슈얼리티를 가장 기본적이고 정직한 옷으로 그려내는 컬렉션이니까. 새로운 계절을 위한 룩 역시 기본에 충실하지만 섬세한 디테일로 승부수를 띄워 미니멀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클래식한 블랙 재킷, 몇 시즌 동안 꾸준히 선보여온 실크 슬립 드레스, 고급스러운 퍼와 가죽을 활용해 디자인한 아우터와 원피스는 진중한 존재감을 발하고, 애니멀 프린트와 원석의 단면을 살린 주얼 장식 룩은 프란시스코 코스타가 추구하는 센슈얼한 무드를 완성하는 신의 한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