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르는 뉴욕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쿠튀르 룩을 접할 수 있는 델포조. ‘예쁘다’는 말이 감탄처럼 터져 나오는 그의 쇼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동화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가을·겨울 룩을 위해 프리츠 랑의 SF 영화 <메트로폴리스>를 참고했다는 조셉 폰트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반짝이는 메탈 컬러, 입체적인 주얼 장식을 매개로 미래적인 로맨티시즘을 설파했다. 로봇을 연상시키는 뷔스티에 톱과 스커트는 메탈릭한 자카드와 새틴 소재로 탄생했고, 둥글게 커팅하거나 구조적으로 접은 오리가미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졌다. 또한 메탈과 다채로운 파스텔 톤을 감각적으로 조합한 컬러 팔레트 역시 완벽했으니, 조셉 폰트가 뉴욕을 대표하는 쿠튀리에임을 다시금 입증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