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1백 년 뒤 패션’의 모습을 이번 시즌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찾을 수 있을 듯. 수십 년 전 우리는 지금쯤 모든 사람이 우주복을 입고 다닐 거라 상상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캐주얼한 셔츠와 청바지 차림이니 말이다. 하지만 1백 년 뒤 인류의 삶이 우주를 비롯한 가상 공간과 훨씬 밀접해진다면 아마 오프닝 세레모니의 이번 시즌 컬렉션처럼 입지 않을까? 미래적인 홀로그램 패턴 아우터와 벨벳 수트가 특‘ 별한 상황’을 위해 공들인 룩이라면, 니트 카디건에 펜슬 스커트를 받쳐 입은 스타일이나 데님 룩은 머나먼 미래에도 유용할 데일리 아이템이 될 것이다. 이렇듯 퓨‘ 처리즘’이라는 테마를 당장 입고 싶을 정도로 설득력 있는 옷으로 구체화한 디자이너 듀오의 감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