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웨어의 미니멀리즘과 모더니즘 그리고 18세기 프렌치 스타일의 만남입니다.” 오스카 드 라 렌타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 피터 코팽이 택한 건 상반되는 테마의 자연스러운 조합이었다. 물론, 우아하고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다.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아카이브를 섬세하게 연구했다는 피터 코팽은 떨어지는 실루엣과 얇은 니트 소재 등 모던한 포인트를 가미한 드미 쿠튀르 룩을 선보였다. 더불어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드레스 라인으로 기존 팬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피터 코팽에게 기대하는 건,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제2막을 장식할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