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로다테는 완성도 높은 다크 로맨티시즘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알렉상드르 드 베탁이 완성한 아티스틱한 무대 위로 뮬레비 자매의 전매특허인 고스와 펑크 무드가 서정적이면서도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두툼한 가죽과 프릴을 패치워크하고, 부드러운 시폰에 입체적인 플라워 파이에트를 장식하는 등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인 낭만적인 고스룩이 대거 등장했다. 한동안 런웨이와 리얼 웨이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느라 갈팡질팡하던 부분도 이번 시즌엔 한 단계 극복한 듯 보인다. 후반부에 등장한 드레스는 여배우의 레드 카펫 룩에 어울릴 만큼 환상적이었고, 패치워크와 프릴로 여성성을 가미한 가죽 재킷은 곧 스트리트 패션에서 자주 목격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