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다시 뉴욕으로 거점을 옮긴 더로우 컬렉션. 소규모 공간에서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소개된 컬렉션은 그 장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부드러운 카펫이 깔린 실내엔 마리오 벨리니, 조지 넬슨 등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가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었는데, 테이블에 놓인 재떨이에서조차 올슨 자매의 ‘하이엔드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새 시즌 컬렉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핏 봐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캐시미어와 가죽, 아스트라한 퍼 등 최상급 패브릭이 총출동했고, 모든 장식을 생략해(단추마저 안으로 숨어들었다) 오직 실루엣과 소재로 승부하겠다는 디자이너들의 의도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은은한 광택을 발하는 브라운 레더 코트는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