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스토리와 현란한 기교를 내세우는 여느 브랜드와 달리 심플하고 담백하지만 그 자체로 뚜렷한 존재감을 지닌 에르메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단연 시간과 유행을 초월한 ‘럭셔리’에 있다. 모든 관객에게 프런트로를 마련해준 덕에 이 고‘ 급스러운’ 옷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가죽을 비롯한 최고급 소재에 워크웨어 요소를 가미한 결과물은 에르메스 레이디를 위한 룩 그 자체였다. 가장 탁월한 부분은 컬러팔레트. 짙은 그린과 비비드한 핑크, 옐로 컬러가 이토록 고급스러워 보일 줄이야! 여기에 이그조틱 가죽 미니 백, 움직일 때마다 경쾌하게 흔들리는 프린지 퍼 백은 쇼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한 일등 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