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림은 올봄 핫한 트렌드로 떠오른 ‘Swimtimates’(수영복과 란제리를 조합한 룩)를 매우 로맨틱하게 풀어냈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모래에 꽃송이를 흩뿌린 듯한 런웨이에는 빅토리안풍 플로럴 프린트와 벌룬 실루엣을 기반으로 드로스트링 진, 브라톱, 점프수트 등 1990년대를 회상케 하는 아이템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장미꽃 한 송이가 곱게 프린트된 보머 재킷 안에 잔 꽃무늬 브라톱을 입고 밝게 워싱한 진을 더하거나 복고풍 데님 재킷과 집업 파이톤 가죽 스커트를 조합하는 등 쇼 전반에 스포티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섹시한 느낌이 깔려 있었다. 필립 림이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등 캘리포니아 걸을 겨냥했다는 한 매체의 평에 공감 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