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컬처’로 점철된 트렌드와 반대 지점에서 올곧은 신념을 고수하는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든 옷이 없는, 정교한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알렉산더 맥퀸은 매번 기대 이상의 컬렉션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쇼다. 새 시즌 사라 버튼에게 영감을 선사한 지역은 스코틀랜드의 셰틀랜드 섬. 그들의 전통문화에서 차용한 카펫을 패치워크한 런웨이 위로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중적 매력의 룩이 쏟아져 나왔다. 레이스 드레스에 스터드와 징 링이 박힌 가죽 톱을 걸친 룩부터 켈틱 체크 수트, 섬세한 아플리케 시스루 드레스와 고전적인 패치워크 니트웨어로 채워진 컬렉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어디 이뿐인가. 쇼의 엔딩을 장식한 시퀸 시스루 드레스는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마치 훌륭한 고전 영화를 감상한 듯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