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는 대선을 앞둔 어수선한 때에 컬렉션을 구상하면서 최대한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레몬, 체리, 포도 등 상큼한 오브제와 러플을 앞세운 트로피컬 무드가 쇼 전반을 장악했다. 심지어 글래머러스함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파이톤 가죽 코트 위에도 비즈 장식 체리 오브제를 콕콕 박아놓았을 정도.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광란의 사랑>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입었던 뱀 가죽을 가볍게 프린트한 데님 스커트를 비롯해 러플 브래지어, 티어드 드레스 등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브랜드의 이 깜찍한 변화에 관객 모두 행복해졌으니 디자이너의 의도는 주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