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런던으로 이민 온 아쉬시 굽타는 이번 컬렉션을 자신의 조국인 인도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브릭시트 이후 인종차별 문제로 최근 런던에서 인도인들이 학대당한 얘기를 듣고 무척 화가 났어요. 런던에 온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집으로 생각하는 이 나라가 나를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그는 이번 쇼에서 인도 문화를 기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영국 문화의 일부로 자리한 인도 문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현대와 전통 사이의 문화적 조합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어깨에 두르거나 길게 늘어뜨린 사리 형태의 인도 전통 의상에는 트랙 수트와 점퍼, 데님 같은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아이템이 어우러졌고, 아쉬시의 전매특허인 반짝이는 비즈 장식이 은하수처럼 수놓이는 식이었다. 오프닝 룩 티셔츠에 적힌 ‘Love & Devotion’ 이라는 문구만큼 성스럽고 의미 깊은 건 물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