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쇼를 기점으로 비로소 발맹에 편안하게 안착했다고 전한 올리비에 루스텡의 말처럼, 그는 어느 때보다 풍요로우며 여유로움까지 느껴지는 런웨이를 선보였다. 아프리카 부족의 복장을 쿠튀르적으로 풀어낸 호화로운 패턴의 드레스, 야릇하게 커팅한 브라운과 올리브그린 컬러의 룩, 윤기가 흐르는 이그조틱 가죽 아우터와 원피스, 비비드한 원석의 색감을 덧입힌 드레스의 행렬은 한동안 그를 따라다닌 킴 카다시안 일가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평을 단번에 잠재울 정도로 훌륭했다. (물론 여전히 그들이 좋아할 만했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슈퍼모델이 총출동한 점 역시 쇼의 관능미를 고조시킨 포인트. 그가 늘 꿈꿔왔다는 ‘우월하고 강인한 여성’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