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소녀, 로맨티시즘, 내추럴… 클로에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런웨이 위로 부드럽게 포개졌다.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프렌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낭만적인 소녀의 모습과 보이시한 요소가 조화를 이룬 형태로요.”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소박한 바람은 볼륨감 넘치는 커다란 블라우스와 스트링 쇼츠, 카고 팬츠, 시어한 소재의 보헤미안 원피스, 리본과 아플리케를 가미한 드레스로 탄생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한 플라워 프린트와 아플리케 장식 드레스가 전혀 식‘ 탁보’처럼 보이지 않은 이유는 디자이너의 타고난 ‘프렌치 DNA’ 덕분이 아닐지. 물론 지난 시즌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지만, 클로에 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