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베버는 반항적인 기질이 다분해 보이는 걸 갱을 폐차가 켜켜이 쌓인 런웨이로 소환했다. 스터드, 프린지, 메탈 장식, 각종 참과 엠브로이더리가 총동원된 시어링 코트와 바이커 재킷은 한층 터프하고 화려했다. 영국인이지만 누구보다도 아메리칸 클래식을 고집하기로 유명한 그가 미국의 1950~60년대 카운터컬처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대하고 도전하는 성향이 강했던 그 시대는 반항아, 비트족,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성 팬덤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함축된다. 그 결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을 곳곳에 프린트한 티셔츠와 메달 참 장식의 미니어처 백, 클리퍼 슈즈가 탄생했다. 걸 크러시 본능을 일깨우는 동시에 빈티지한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로 로맨틱한 분위기 또한 놓치지 않은 영민한 코치는 이번에도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