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카와쿠보는 이번 시즌 컨셉트 노트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본질에 중요성을 두고 순수한 브랜드의 DNA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쇼를 지켜보는 동안 디자이너의 의도를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의 화려하고 거대한 꽃송이들은 온데간데없고 블랙 앤 화이트 일색의(아주 드물게 레드) 근엄하고도 위용 있는 옷들로 채워졌으니. 물론 지금까지 레이 카와쿠보가 많이 보여준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히스토리를 집대성해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한 느낌이라고 할까. 또 나이키와 콜라보레이션한 라인도 눈에 띄었는데, 내년 2월 론칭 예정인 가죽 보디에 새로운 기법으로 만든 밑창을 덧댄 에어 모크(Air Moc)와 오리지널 CDG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에어 베이퍼맥스(Air VaporMax) 는 벌써부터 품절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