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포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셉 폰트는 ‘빛’의 미학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19세기 인상파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 ‘Master of Light’ 속 지중해의 빛과 설치미술 작가 수 써니 박의 작품 ‘Unwoven Light’ 속 오묘한 빛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구상했다. 화이트를 주조로 한 달콤한 마카롱 컬러 팔레트며 곳곳에 배치된 메탈릭한 자카드 플로럴 프린트, 샤방샤방 투명한 오간자, 공기처럼 가벼운 실크 라메 등 델포조의 겨울을 완성한 요소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환상적이었다(특히 영롱한 색의 크리스털 이어 클립은 동화 속 판타지의 정점을 찍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꽃잎을 연상시키는 벌룬 소매며 봉긋한 머메이드 스커트, 몽글몽글한 비눗방울을 닮은 실루엣의 코트 등 건축적인 선 역시 사랑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도 높았던 프‘ 레타 쿠튀르’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