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의 터프한 분위기를 가미한 DKNY 식 스트리트 룩은 올봄에도 통할 것 같다. “뉴욕의 미래를 생각했어요. 클래식한 아이템을 미래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죠.” ‘네오 소호(Neo Soho)’를 타이틀로 퓨처리즘을 풀어낸 컬렉션은 기대 이상으로 관능적이었다. “DKNY가 제시하는 새로운 코드를 기대해도 좋아요.” 디자이너의 이유 있는 자신감은 컬렉션 전반에 걸쳐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꼽 근처까지 깊이 파인 후드 드레스를 입은 채 검붉은 립스틱을 칠한 벨라 하디드가 강렬한 포스를 풍기며 오프닝을 열더니 오버사이즈 후드 톱과 배기팬츠, 로고 장식 반두 톱, 나일론 보머 재킷, 포켓 장식 아노락 등 스트리트 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총출동한 것. 블레이저, 팬츠 수트를 각기 점프수트와 드레스로 변형한 아이디어 역시 신선했다. 게다가 벨트 대신 힙색을, 하이힐 대신 스니커즈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한 스타일링은 동시대 힙스터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