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오 푸치의 리부팅’이라는 막대한 임무를 수행 중인 마시모 조르제티. 2017 S/S 컬렉션이 공개된 후, 패션계의 호사가들은 그가 이제 자신만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확립한 듯 보인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이번 시즌 마시모는 하우스의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컬러와 프린트, 저지라는 키워드를 뽑아냈다. 애시드 옐로와 핑크, 라이트 튀르쿠아즈, 코럴 레드 같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들은 보디라인을 타고 흐르는 저지 드레스, 스포티하고 심플하게 재해석된 프린트 등으로 다채롭게 변주됐다. 가벼운 저지 소재가 빚는 섬세한 드레이프, 컬러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관능미, 볼드한 프린트를 적용한 스포티한 옷들이 어우러진 런웨이는 에밀리오 푸치의 밝은 미래를 대변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