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아르마니는 ‘CHARMANI’라는 신조어로 이번 컬렉션을 명명했다. 우아함과 센슈얼리티, 매력과 여성스러움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Charm’과 ‘Armani’ 특유의 세련되고 내추럴한 감성을 결합한 단어다. 그가 프로그램 노트에서 언급한 ‘규율과 자유로움의 새로운 밸런스’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60벌에 이르는 룩은 회색과 보라색, 푸른색이라는 엄격히 제한된 컬러만으로 표현됐는데, 그 안에서 다양한 프린트와 소재, 텍스처, 디테일로 변화를 도모했다. 구조적인 재킷과 무릎 부분을 고무줄로 조인 스포티한 반바지, 고혹적인 시스루, 소재의 중첩이 만들어낸 우아한 관능미, 섬세하고 화려한 이브닝 룩까지… 한 편의 몽환적인 예술영화를 본 듯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