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션위크에서 놓쳐서 안 될 쇼로 급부상한 조셉. 여기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의 역할이 크다. 그간 간결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정제된 컬렉션을 선보였던 브랜드가 몇 시즌 전부터 독자적인 색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컬렉션은 조셉이 지닌 기존의 색에 스포티한 면과 짓궂은 실험을 가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게 늘어뜨린 소매와 암홀에 둥글게 스트링을 단 셔츠와 톱이 도시적인 수도승(?) 같은 룩을 연출했다면, 블루 비즈가 잔뜩 장식된 드레스로 변신한 농구용 저지 톱이나 그래픽적인 컬러 블로킹을 가미한 트랙 수트, 어깨에 사선으로 두른 낙하산 같은 집업 점퍼는 꽤 젊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물론, 조셉을 대표하는 니트웨어의 감각적인 변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무엇보다 쇼의 대미를 장식한 커다란 아우터 시리즈는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마치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아이템을 쌓고 이은 듯한 패치워크 코트는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흥미로운 시도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