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진짜 조각상처럼 서 있는 기괴한(!) 퍼포먼스 아티스트들 사이로, 1970년대의 전설적인 클럽 스‘ 튜디오 54’에서 튀어나온 듯한 글램 룩이 펼쳐졌다. 클럽을 누비는 그레이스 존스와 제리 홀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가벼운 파카와 판초, 밀리터리 룩, 시퀸 장식과 메탈 컬러 드레스, 데님으로 모던하게 재구성한 것. 그 시절을 휩쓴 사진가 안토니오 로페즈(Antonio Lopez) 의 작품을 응용한 중반부의 룩들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매개로 기능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한 단계 성숙한 결과물과 완성도로 호평받은 이번 쇼는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옹이 하우스와 비로소 안정적인 유대 관계에 진입했음을 증명하는 뜻깊은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