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와 팬들의 구미가 당길 만한 히트 예감 아이템이 차고 넘쳤다. 결과적으로 LVMH 프라이스 수상에 힘입은 후원으로 백과 슈즈, 선글라스 라인까지 갖춘 토털 브랜드에 가까운 구성을 갖추게 됐지만 이렇다 할 신선함은 부족했던 게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이너 듀오가 지난 몇 시즌 동안 선보인 베스트셀러를 통합한 컬렉션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로 데님부터 지난 여름과 가을 시즌 선보여 인기를 모은 빈티지 브로케이드 소재의 홀터넥 톱과 플레어 팬츠, 이제는 좀 지겹게 느껴지는 길게 늘어진 롱 슬리브와 오버사이즈 아이템과 파자마, 란제리 스타일의 슬립 톱과 드레스가 줄지어 등장했다. 그나마 흥미로웠던 건 전문 모델 대신 실제 친구들을 런웨이에 세운 시도. “진짜 소녀들을 위한 ‘진짜 옷장’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 친구들을 캐스팅했죠. 우리는 더 많은 스타일리시한 소녀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마르타 마르케스의 설명처럼 풀어 헤친 셔츠와 버튼을 잠그지 않은 팬츠, 양쪽이 서로 다른 귀고리, 벨트 백 등 몇 가지 룩은 실제로 그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