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런웨이 위를 질주하는 모델들의 룩을 훑어보는 찰나의 순간, 통장의 잔고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MSGM 컬렉션은 결코 평범하진 않지만 사고 싶은 옷이 넘쳐난다. 마시모 조르제티는 이번 시즌 스포티함과 로맨틱함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듯했다. 풍성한 러플과 아일릿이 어우러진 페전트풍 톱과 미니드레스, 볼드한 플라워 프린트, 굵은 피시넷, 드로스트링 디테일, 럭비 스트라이프, 하늘하늘한 튈 스커트 등 상충되는 모티프들의 감각적인 믹스 매치를 감상할 수 있었으니. 생동감 넘치는 비비드 컬러와 활기 가득한 무드에 머릿속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