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부터 뉴욕에서 컬렉션을 진행한다고 밝힌 필립 플레인. 밀라노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쇼라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옷보다 무대장치와 공연에 더 공을 들인 듯한 쇼였다. 울타리와 집, 커다란 막대 사탕과 장미, 근육질 남자들로 꾸민 세트는 팀 버튼의 영화를 연상시켰고, 빈티지 오픈카를 타고 거대한 붐박스에서 달려 나온 퍼기와 크루들이 파티 무드를 고조시켰다. 런웨이는 치렁치렁한 골드 체인, 보잉 선글라스와 스냅백, 가죽 라이더 재킷, 화려한 데님, 스터드 장식 같은 필립 플레인이 사랑하는 세고 화려한 모티프로 채워졌다. 눈에 띈 점이라면 바로크풍의 화려한 브로케이드 소재와 엠브로이더리 디테일이 등장했다는 사실. 런웨이에 선 패리스 힐튼, 피날레를 장식한 팻 조의 공연과 마칭 밴드까지 볼거리만큼은 밀라노 컬렉션을 통틀어 최고였던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