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 포츠 1961 컬렉션을 보는 내내, 아니 쇼가 끝난 후에도 휴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럭셔리한 리조트와 망망대해 위의 요트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으니. 쇼의 전반부는 해변에서 영감을 얻은 청량한 스트라이프로 채워졌다. 몸의 어느 한 곳도 옥죄지 않는 루스한 셔츠와 파자마 팬츠, 셔츠를 레이어드한 듯한 디자인의 드레스 등 더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옷들이 쏟아졌다. 해변에 깔고 눕기 딱 좋아 보이는 스펀지 매트를 옆구리에 낀 채 말이다. 이어서 강렬한 태양 빛을 머금은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트로피컬 컬러의 플라워 프린트가 휴양지 무드를 한껏 고조시켰고, 블랙과 네이비, 코발트블루로 물든 도시적이고 미니멀한 룩으로 쇼를 마무리했다.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소매와 팬츠의 트임, 해체와 재조합이 가능한 셔츠, 오리가미처럼 접어 붙인 스커트 자락 등 흥미로운 요소를 곳곳에 심어놓은 덕분에 지루할 틈이라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