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책 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백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가 말한 것처럼 이번 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성’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관전 포인트는 비대칭으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바이어스 컷. 주얼 톤 스파게티 스트랩 실크 가운은 전부 바이어스 컷으로 커팅돼 출렁거렸고, 타고난 로맨티시스트답게 플로럴 프린트 역시 잊지 않았다. 이뿐인가. 단정한 셔츠 드레스 자락에 깨알같이 슬릿을 넣어 관능미를 자극했고 중성적인 화이트 셔츠에는 아름다운 꽃무늬의 밍크 숄을 더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성’이라는 단어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꿈꿔요. 여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세요.” 한 페미니스트의 말이 컬렉션 내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