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은 ‘Freedom and Laziness’라는 주제에 걸맞게 느슨하고 부드러웠다. 몸을 타고 여유롭게 흐르는 롱 앤 린 실루엣을 바탕으로 발끝에 스치는 와이드 팬츠와 롱 드레스가 주를 이룬 것. 바닷가의 모래 같은 은은한 베이지, 강렬한 석양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레드, 들판에 흐드러진 꽃을 연상케 하는 플라워 프린트까지 더해지며 여유로운 리조트 무드가 만연했다. 물론 특유의 과감한 컬러 블로킹을 더한 그래픽적인 프린트가 사이사이 끼어들면서 컬렉션 전반의 강약을 조절했다. 무엇보다 화이트 플리츠 톱과 함께 스타일링한 곱디고운 베이지 수트는 여자의 인생에 한 벌쯤 필요한 이번 시즌 베스트 룩이 아닐까.